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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사락_책갈피17

내가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줄게요. King George: I am a madman. I am a danger. In my mind, there are different worlds creeping in. The heavens and Earth collide. I do not know where I am. Queen Charlotte: Do you love me? King George: You do not wish a life with me for yourself. No one wishes that. Queen Charlotte: George! I will stand with you between the heavens and the Earth. I will tell you where you are. Do you love me? King G.. 2024. 6. 26.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작고 찬란한 현미경 속 나의 우주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난 여행, 세상 가장 할 일 없는 사람처럼 천천히 걷다 보니, 서서히 눈길 닿는 곳마다 세심하게 관찰을 시작하게 되었다. 더 천천히, 더 샅샅히 둘러보니 처음 만난 신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새로움이 느껴졌다. 일상의 시공간이 낯선 세계가 되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경제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진화를 연구한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현미경 너머로 우아하게 꿈틀거리는 나의 예쁜꼬마선충들은 별 인기가 없고, 진화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더욱 인기가 없다. 질병을 연구하는 것도 아니고, 연구결과가 나온들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요즘 세상에 세금으로 이런 벌레나 연구한다고 비아냥을 듣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_ 그러나 세금으로 이런 .. 2024. 1. 11.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 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 이라고만 말하는가?"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만 말하는가?" 2020. 10. 13.
가담항설_ 길 위의 노래 어떤 슬픔은 어렴풋한 슬픔이고 어떤 슬픔은 처절한 슬픔이다. 소소한 슬픔도, 아련한 슬픔도, 잊혀가는 슬픔도, 문득 기억이 떠올라 때때로 가슴이 아파지는 슬픔까지, 같은 슬픔조차도 사실은 전부 달라. 책을 읽고 풍부한 단어를 알게 된다는 건, 슬픔의 저 끝에서부터, 기쁨의 저 끝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감정들의 결을 하나하나 구분해내는 것. 정확히 그만큼의 감정을 정확히 그만큼의 단어로 집어내서 자신의 마음을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것. 같은 단어를 알고 있다면 감정의 의미를 공유할 수 있고 같은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 감정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어. 그리고 그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네가 전에 나한테 왜 시를 쓰냐고 물은 적이 있지. 우리는 매일을, 매일의 모든 순간을 살아가.. 2020.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