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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 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 이라고만 말하는가?"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만 말하는가?" 2020. 10. 13.
가담항설_ 길 위의 노래 어떤 슬픔은 어렴풋한 슬픔이고 어떤 슬픔은 처절한 슬픔이다. 소소한 슬픔도, 아련한 슬픔도, 잊혀가는 슬픔도, 문득 기억이 떠올라 때때로 가슴이 아파지는 슬픔까지, 같은 슬픔조차도 사실은 전부 달라. 책을 읽고 풍부한 단어를 알게 된다는 건, 슬픔의 저 끝에서부터, 기쁨의 저 끝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감정들의 결을 하나하나 구분해내는 것. 정확히 그만큼의 감정을 정확히 그만큼의 단어로 집어내서 자신의 마음을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것. 같은 단어를 알고 있다면 감정의 의미를 공유할 수 있고 같은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 감정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어. 그리고 그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네가 전에 나한테 왜 시를 쓰냐고 물은 적이 있지. 우리는 매일을, 매일의 모든 순간을 살아가.. 2020. 8. 28.
무기력과 우울 희망하는 분야로 진학해 하고픈 일을 붙잡은 나는 행복해야만 한다고 스스로에게 주지시킨다. 고집을 부린 결과가 그거냐는 말은 죽어도 듣기 싫다. 인격적인 PI, 다정한 동료, 인건비 걱정 없는 대학원생으로서, 나는 분명 행복해야만 한다. 나의 무기력은 어디서 오는가. 멍하니 유튜브를 틀어 놓고, 정신 없이 잠에 취하는 것. 나는 기숙사에 산다. 기숙사는 천만다행으로 1인실을 쓰고 있다. 그 좁은 방 안, 대부분의 시간을, 나와 두 마리의 고슴도치가 웅크리고 있다. 그렇게 웅크리고 있다 보면 식사로 짜게 먹었던 컵라면 때문에 입안이 말라온다. 나의 기숙사 방은 운 좋게도 정수기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나 나는 그 조차도 움직이기 싫어서 목마름을 견뎌본다.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조차 온 힘을 짜내야 하고, 배는 .. 2020. 8. 13.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 - Benedict (Baruch) de Spinoza 2020.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