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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사락_책갈피

HO!

by 푸른보리 2020. 1. 2.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비슷한 인간이 된 건 아닐까 조심스레 믿음을 가지기도 했다.


내가 희망한 그런 인간, 어른.

적어도 괴물은 아니라고 자부했다.




나는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괴물이 되어있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막막했다.



노력해야겠다 생각을 했다.

이 기억을 잊지 않기로. 

언제든지 부끄러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쉽게 잊혀질 순 있지만 없어지진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일상이 그렇듯 금세 잊혀질 것이다. 


그렇다면 잊지 않겠다는 마음만으로 충분한걸까?


그럼에도 잊지말자.

이를 악물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어.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