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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사락_책갈피

나무에서 숲을 보다_ 리처드 포티의 생태 관찰 기록

by 푸른보리 2018. 7. 23.





취향에 맞는 책.

날것의 언어로 풀어낸 수목원 일기




4월.

[그림다이크 숲의 한가운데는 아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딩글리델이다. 딩글리델은 그림다이크 숲에서 가장 인상적인 너도밤나무 노목 두 그루를 에워싼다. 이 나무에는 각각 '대왕목', '여왕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숲의 다른 나무와 달리 대왕목과 여왕목은 성급하게 허공으로 치닫지 않고 여유 있게 가지를 옆으로 펼치며 자란다. 이들 거목 아래는 오래된 낙엽이 뒤덮은 것 외에는 깨끗하다. 그곳에서 4월의 햇살을 받으며 통나무 위에 앉아있으면 벽란로 앞에 엎드려 있는 강아지처럼 행복한 기분이 든다. 여기가 내가 일지를 쓰고 베이컨 샌드위치를먹는 곳이다.]


- 겹벚꽃 같은 원예품종이 왜 필요한 걸까? 겹벚꽃이 원예품종인지 이제야 알았다. scientific name조차 찾지 못했어...ㅠㅠ 그치만 분명 놀랍도록 아름답다. 대학교 내 공연장 근처 잔디밭에는 겹벚꽃나무 몇 그루가 존재감있게 서 있다. 늘 벚꽃 개화시기를 놓치는 탓에, 개화시기가 늦은 겹벚꽃나무 밑에서의 아련한 추억들이 많다. 보고싶다, 모두.


[나는 확실히 예전보다 곤충강Class Insecta에 익숙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