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노래1 가담항설_ 길 위의 노래 어떤 슬픔은 어렴풋한 슬픔이고 어떤 슬픔은 처절한 슬픔이다. 소소한 슬픔도, 아련한 슬픔도, 잊혀가는 슬픔도, 문득 기억이 떠올라 때때로 가슴이 아파지는 슬픔까지, 같은 슬픔조차도 사실은 전부 달라. 책을 읽고 풍부한 단어를 알게 된다는 건, 슬픔의 저 끝에서부터, 기쁨의 저 끝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감정들의 결을 하나하나 구분해내는 것. 정확히 그만큼의 감정을 정확히 그만큼의 단어로 집어내서 자신의 마음을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것. 같은 단어를 알고 있다면 감정의 의미를 공유할 수 있고 같은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 감정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어. 그리고 그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네가 전에 나한테 왜 시를 쓰냐고 물은 적이 있지. 우리는 매일을, 매일의 모든 순간을 살아가.. 2020. 8.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