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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1)

푸른보리 2017. 4. 5. 17:32

오빠.

오빠가 준 책을 봤어요. 아니, 펼쳤다가 맞겠다. 펼쳐서 한 네 장을 읽었고, 읽다보니 괜한 감성이 머릿속에 뒤섞이는 기분이라 책을 덮었어요. 왠지 예쁜 카페에서 조용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혼자 다리를 까닥거리며 읽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표지도 예쁘잖아. 이런 양장본은 거의 없는데 고마워요.
이런 책은 어른? 이 된 후 오글거린다는 이유로 벗어나려고 했던 감상을 톡톡 건드리는 듯 해서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렇네요.

오빠한테 거의 편지는 써본 적이 없어요. 사실 친구 한 둘 빼고는 그냥 거의 편지를 써본 적이 없긴 해요. 근데, 나는 참 받은 게 많더라. 엽서, 편지, 하나도 버리지 않았어요. 작년 제작년, 크리스마스, 설, 화이트데이 등등

그래서 펜을 들었다. 아끼는 펜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