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trich Bonhoeffer (Feb.04.1906 - Apr.09.1945)
모든 존재의 근원이신 당신 앞에 죄인 된 몸으로 우리가 섰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등졌습니다. 큰 거짓이 머리 드는 것을 보면서 진실을 영예롭게 하지 않았습니다.
형제들의 절박한 처지를 보면서 자신의 안전만을 두려워했습니다.
모든 자비의 근원이신 당신 앞에 죄를 고백하며 우리가 섰습니다.
무서운 시절의 소란이 끝나면, 우리에게 확신의 시절을 주소서.
이 오랜 어둠 속 방황이 끝나면, 우리로 하여금 밝은 햇빛 아래로 걷게 하소서.
거짓의 굽은 길이 끝나면, 우리에게 당신 말씀의 길을 열어주소서.
그리고 당신께서 우리의 범죄를 씻어주실 때까지, 우리로 하여금, 주여, 견디게 하소서.
오, 하느님, 이른 새벽 제가 당신을 바라고 웁니다.
저를 도와주시어 기도하게 하시고 오직 당신만을 생각하게 하소서.
혼자서는 기도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제 안에는 어둠이 있지만 당신과 함께, 거기엔 빛이 있습니다.
저는 혼자지만 당신은 저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제 가슴은 연약하지만 당신은 언제나 강하십니다.
저는 쉬지를 못하지만 당신 안에는 평안이 있습니다.
제 안에는 고통이 있지만 당신 안에는 인내가 있습니다.
당신의 길을 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가야 할 길을 당신은 아십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은 저처럼 가난하셨고 비천하셨고,
저처럼 체포당하여 친구들로부터 격리되셨습니다.
당신은 인간의 모든 비통함을 아십니다.
제 안에, 저의 고독 안에 당신이 계십니다.
당신은 저를 잊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저를 찾아내십니다.
제가 당신을 알고 사랑하기를 당신은 간절히 바라십니다.
주님, 당신의 부르는 소리를 듣고, 제가 당신을 따라갑니다.
거룩하신 성령님, 절망에서 지켜줄 믿음을 저에게 주소서.
당신과 다른 모든 이들을 향한 사랑을 제 속에 담아주시어
그 어떤 증오에도 고통에도 오염되지 않게 하소서.
두려움에서 건져줄 믿음을 저에게 주소서.
오, 주 하느님, 크나큰 곤경이 저를 덮쳤습니다.
걱정 근심이 저를 삼켰고, 저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오, 하느님, 저를 위로하시고 도와주소서.
당신이 주시는 것들을 견뎌내도록 저에게 힘을 주소서.
두려움이 저를 다스리지 못하게 하소서.
사랑 많으신 아버지로서, 저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돌봐주소서.
오, 자비로우신 하느님, 당신께 그리고 이웃들에게 저지른 저의 모든 죄를 용서하소서.
당신의 은총을 믿어 의지하고 제 생명을 온전히 당신 손에 맡깁니다.
당신께서 가장 좋으신 대로 저에게 하소서. 그것이 저에게도 가장 좋겠기 때문입니다
살든지 죽든지, 저는 당신과 함께 있고 당신은 저와 함께 계십니다.
주님, 저는 당신의 구원과 당신의 왕국을 기다립니다.
– 디트리히 본회퍼 –
If I see a madman driving a car into a group of innocent bystanders, then I can't, as a Christian, simply wait for the catastrophe and then comfort the wounded and bury the dead. I must try to wrestle the steering wheel out of the hands of the driver.
본회퍼는 목회자요 신학자였다. 그런데 왜 그는 폭력으로 히틀러를 제거하는 운동에 참여하게 됐을까. 이에 대해 본회퍼는 “어떤 미친 운전자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인도에서 차를 몰아 질주한다면 내 임무는 희생자들의 장례나 치르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면서 “만일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 자동차에 올라타서 그 미친 운전자에게서 핸들을 빼앗아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회퍼는 아마도 억울한 사람들이 무수히 희생되는 것을 방조하는 죄보다는 히틀러를 죽이는 죄를 범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도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인식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는 “우리는 최선을 다해 매순간 가장 적절한 윤리적 결단을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것에 대해 하나님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회퍼는 행동하는 목회자였다. 1944년 9월 22일 본회퍼가 포함된 히틀러 전복 음모에 가담한 사람들의 명단이 발견됐고, 그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증거가 나타나면서 베를린의 게슈타포 감옥으로 옮겨졌다. 결국 본회퍼는 체포된 뒤 2년간 수용소를 전전하다 1945년 4월 9일 새벽 39세의 나이에 플로센뷔르크 강제 수용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800088